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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일주일 내 휴전” 합의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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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일주일 내 휴전” 합의는 했지만...

입력
2016.0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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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러 등 국제사회 공식 추진

러 “테러 단체들에 공습은 계속”

알아사드 정권 퇴진 두고 이견도

1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적 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에 참석중인 존 케리 미(오른쪽)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뮌핸(독일)=AFP 연합뉴스
1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적 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에 참석중인 존 케리 미(오른쪽)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뮌핸(독일)=AFP 연합뉴스

국제사회가 일주일 내 시리아에서 휴전을 추진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민주화 시위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이 5년 만에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을 각기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와 서방 강대국들이 여전히 신경전의 끈을 놓지 않아 종전까지는 상당히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 회담에 참석한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일주일 내 시리아에서 전국적인 적대행위를 중단을 목표로 휴전을 이행하기로 했다”며 “(전쟁으로) 봉쇄된 도시에 대한 인도적 물자 지원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이란, 터키 등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한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ISSG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시리아 평화회담에 앞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다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알누스라전선’ 등 테러집단은 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며 내전이 발발했다. 반정부군은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받으며 알레포 등을 장악했지만,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하던 러시아가 시리아 내 영향력 유지를 위해 지난해 9월 내전에 개입하며 수세에 몰렸다. 더구나 내전을 틈타 IS가 득세하면서 시리아 사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시계 제로’의 상황에 빠졌다. 때문에 국제사회는 일단 내전 당사국들이 처음으로 휴전에 합의한 사실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테러 단체들에 대한 공습은 계속하겠다”고 밝혀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테러집단 격퇴를 명목으로 시리아 내전에 참가했지만 실제로는 알레포, 홈스 등 반군 장악 지역에 공습을 집중하며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 시리아반군도 러시아 공습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기 때문에, 러시아가 계속 시리아반군을 겨냥할 경우 휴전은 파기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와 미국은 제네바 평화회담에 참여할 반군 대표단 구성이나 알아사드 정권 퇴진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점도 변수다. 실제 6시간가량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휴전 날짜나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뤘으나, 회담에 참여할 반군 대표단 구성이나 시리아 사태의 핵심인 아사드 시리아 정권 문제,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등에 대해서는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회담에서 “알아사드 정권 교체가 시리아 내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서방의 생각은 착각일 뿐”이라고 말하는 등, 내전 종식을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신경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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