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서트에서는 제 히트곡을 모두 선보일 겁니다. 깜짝 놀랄 만한 무대도 몇 개 준비했으니 와서 함께 즐겨 주세요.”
16년 만에 내한공연을 하는 팝 스타 올리비아 뉴턴 존(68)은 “한국에서 공연했을 때 매우 따듯하게 환영해줘서 한국 팬들을 위해 다시 공연하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콘서트는 지난 50년간 부른 노래를 따라가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00년 첫 내한공연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는 그는 5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이튿날인 15일 부산 수영구 KBS부산홀에서 공연한다.
영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올리비아 뉴턴 존은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는다. 그는 1970년대 초중반 컨트리 스타일의 ‘이프 낫 포 유’, ‘렛 미 비 데어’, ‘아이 어니스틀리 러브 유’, ‘해브 유 네버 빈 멜로’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1970년대 후반에는 뮤지컬 영화 ‘그리스’와 ‘재너두’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수록곡 ‘유어 더 원 댓 아이 원트’, ‘호플리슬리 디보티드 투 유’, ‘매직’, ‘서든리’ 등도 크게 히트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1981년 발표한 ‘피지컬’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0주간 1위를 지키기도 했다. 1984년 첫 결혼 이후 눈에 띄게 활동이 줄긴 했지만 그가 남긴 히트곡들은 오래도록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올리비아 뉴턴 존은 지난 50년 음악 인생이 “축복과 행운이 가득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매일 밤 즐겨 부르는 훌륭한 곡들을 갖게 된 것이 제겐 큰 축복입니다. 다양한 관객이 주는 에너지는 매번 새로운 경험을 안겨 주죠. 살아오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사적인 면에선 딸 클로이가 태어났던 때, 음악 경력에선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했던 때일 겁니다. 수많은 관객과 선수들 앞에서 노래한 시간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할리우드 배우 존 트래볼타와 공연한 ‘그리스’(1978)는 올리비아 뉴턴 존 스스로도 “내 인생과 경력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꼽는 작품이다. 600만달러의 제작비로 60배가 넘는 39억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여전히 세계 각지에서 뮤지컬로 제작되고 있다. 그는 “영화를 찍으며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영화가 다음 세대에게도 사랑받는 덕에 그 친구들과 여전히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리스’는 내게 좋은 음악, 좋은 우정, 좋은 기억을 남겨준 작품”이라고 했다.
올리비아 뉴턴 존은 1992년 유방암 선고를 받고 한동안 투병 생활을 했지만 완치 후 암 연구ㆍ건강증진 센터를 설립하는 등 여성 건강 증진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멸종 위기 돌고래 보호 메시지를 담은 노래 ‘프로미스’를 발표하는 등 환경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앨범 발표와 공연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는 호주 가수 존 파넘과 함께 한 공연 실황을 담은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제게 중요한 것을 표현하는 음악을 녹음하고 공연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제게 음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갖고 있으니 저는 행운아입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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