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춘 전 검사장이 이끄는 로펌에 합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했던 박형철(48ㆍ사법연수원 25기ㆍ사진) 전 부장검사가 남기춘(56ㆍ연수원 15기) 전 서울서부지검장과 함께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다. 수사팀 부팀장이었던 그는 좌천성 인사 발령 끝에 지난달 검찰을 떠났다.
박 전 부장검사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법률사무소 담박(淡迫)에서 새로운 시작을 합니다.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담박은 남 전 지검장이 이끌고 있는 로펌이다. 대검 중수부 출신의 홍기채(47ㆍ28기) 전 부장검사도 이번에 박 전 부장검사와 함께 담박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 전 지검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지낸 윤석열(56) 대전고검 검사와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매우 친밀한 사이다. 윤 검사가 검찰 지휘부의 결재 없이 국정원 직원 체포ㆍ압수수색을 벌이고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자 남 전 지검장이 그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이 ‘항명 파동’으로 윤 검사는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은 뒤 2014년 1월 정기인사에서 수사권이 없는 한직인 대구고검으로 발령받은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대전고검으로 전보 조치됐다. 박 전 부장검사 역시 감봉 1개월 징계 후 대전고검, 부산고검으로 잇따라 문책성 인사를 당하자 지난달 8일 사직서를 냈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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