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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 정형외과서도 101명 C형 간염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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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 정형외과서도 101명 C형 간염 감염

입력
2016.02.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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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환자들이 대거 C형 간염에 감염된 데 이어, 강원 원주시 한 정형외과에서도 주사기 재사용이 의심되는 C형 간염 환자가 100여명이나 발생했다.

보건복지부ㆍ질병관리본부는 2011~2014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자가혈 주사시술(PRP)을 받은 927명 중 101명이 C형 간염 유전자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PRP는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 후 혈소판을 환자에게 다시 주사하는 시술로, 손상된 인대를 회복시키는 요법이다. 김강립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역학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밝혀야 하지만, 이 병원에서 PRP를 받은 환자의 C형 간염 감염률이 10배 가량 높은 만큼 주사기를 재사용해 집단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C형 간염의 유병률은 1%가 채 안 되지만 한양정형외과의 경우 11%에 육박했다.

피부과 및 비뇨기과 치료를 주로 하는 충북 제천의 양의원에서도 주사기를 재사용한다는 제보가 지난달 29일 제천시 보건소에 접수돼 조사한 결과, 주사침만 교체해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질본은 15일부터 우선 지난해 이 병원에서 근육주사를 맞은 환자 3,996명을 대상으로 B형 간염, C형 간염, 매독 등 혈액 감염병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극히 예외적으로 다나의원에서 일어난 것으로 여겨졌던 주사기 재사용이 이처럼 횡행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환자들의 충격과 의료계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주사기를 재사용하고 있는 병원이 한 두 곳이 아닐 수 있다는 뜻”이라며 “제보를 적극적으로 입수해 실태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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