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안동 신청사로 이사 완료
경북도가 1981년 직할시로 승격한 이후 35년간의 대구에서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청산한다. 경북도라는 이름이 붙은 지 120년 만이고, 1966년 대구 북구 산격동으로 이전한 지 50년 만에 도청 소재지를 옮기게 됐다.
도는 12∼20일 9일간 경북 안동ㆍ예천 신도시 안의 신청사로 이전한다. 이사 첫날인 12일 오전 10시 도청 앞마당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도청 간부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먼저 떠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이사차량을 환송했다.
김관용 지사는 “숱한 난관이 있었지만 결국 경상도 700년의 한 획을 긋는 신도청 이전으로 경북의 대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12일 도민안전실을 시작으로 문화관광체육국, 농축산유통국, 14일에는 경제부지사실, 18일 도지사실, 20일 행정부지사실과 자치행정국을 마지막으로 이전을 끝낸다. 16개 실국단과 55개 실과의 직원 1,556명이 사용할 행정장비와 문서 등을 옮기는데만 5톤 트럭 156대가 동원된다.
도는 안전한 이사를 위해 12명으로 구성된 이사상황실을 운영, 차량사고 등 비상상황에 신속 대응하고 있다. 신도청에서 첫 업무가 시작되는 22일부터는 대구와 신도청 간에 통근버스 16대가 운행되고, 구내식당과 매점, 의무실, 건강증진센터, 테마휴게실 등 시설도 운영된다.
경북도는 도지사실이 옮겨가는 18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산격동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하는 환송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도는 신도시가 문화와 생태 행정도시 기능을 갖춘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조기정착할 수 있도록 신도시 내 유관기관, 단체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청이전은 2006년 김관용 지사 취임 후 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도의회도 만장일치로 조례를 개정했다. 후보지 공모에는 모두 11곳이 신청서를 냈고, 평가단은 시군 추천 23명과 지역 연고가 없는 전문가 60명으로 구성됐고, 김 지사는 15차례의 회의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공정성 시비를 원천 차단했다. 이에 따라 2008년 6월8일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가 최종 결정됐다.
경북도교육청도 이달 말 신도시로 이전하고, 경북도경찰청은 내년 상반기 이전 예정이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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