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대패 설욕 기회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흑인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네바다 주 코커스(당원대회)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소수인종이 승패를 결정짓는 역할을 해,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의 대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연방의회 흑인의원 모임 ‘블랙코커스(CBC)’ 내 정치행동위원회는 이날 투표를 거쳐 클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CBC의장인 G.K 버터필드(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내 및 외교 정책을 두루 잘 아는 대통령을 원한다”며 “새 대통령은 너무 많은 미국인이 늘 지속되는 가난에 고통 받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일하게 한 후보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만한 자질과 경험, 기질을 갖췄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1960년대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했던 흑인 운동가 출신 존 루이스(조지아) 하원의원은 민주당 예비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 대해 “나는 그를 (흑인 민권운동 현장에서) 솔직히 보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1963∼1966년 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 의장을 맡아 연좌농성과 프리덤라이즈 운동, 워싱턴 ‘백만 행진’, 셀마-몽고메리 참정권 운동행진 등에서 활동했다”며 “그러나 나는 힐러리 클린턴만 만났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도 1963년 워싱턴 ‘백만 행진’에 참석하는 등 몇몇 흑인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BC 멤버들은 샌더스 의원의 이력이 클린턴 전 장관이 벌여온 활동에 비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 주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 알 샤프턴 목사와도 회동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를 만나 흑인표 결집을 시도한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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