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의 몸값이 또 한 번 최고액을 경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2016년 선수단(616명) 등록 현황을 발표했다. 평균 연령은 27.4세로 지난해(27.5세)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구단별 상위 27명(1군 엔트리 기준)의 평균 연봉은 역대 최고액인 2억1,62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액이었던 지난해 1억9,325만원에서 2,295만원(11.9%)올라 사상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한국프로야구 출범 35년 만이다. 올해 10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선수는 7명이다. 지난해 5명에서 2명 늘어난 사상 최다다. 1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도 지난해 140명에서 148명으로 늘었다.
자연스레 전체 평균 연봉도 상승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10개 구단 526명의 연봉 총액은 665억6,800만원으로 평균 1억2,656만원이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1억1,247만원보다 1,409만원(12.5%) 오른 금액이다.
구단별 평균 연봉은 한화(1억7,912만원), 삼성(1억5,464만원), 롯데(1억3,313만원) 순이다. 반면 넥센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481원보다 22.6% 하락한 8,116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이는 박병호(미네소타)와 손승락(롯데), 유한준(kt) 등 팀 내 고액 연봉자들의 이적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올해로 1군 2년차를 맞는 kt의 평균연봉은 지난해 5,273만원에서 58.7% 오른 8,369만원으로 나타났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프로 선수의 성공 척도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억대 연봉 선수도 148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140명을 갈아치웠다. 148명 중 25명이 새롭게 억대 연봉 대열에 들어섰다. 넥센 3년차 유격수 김하성은 종전 4,000만원에서 300% 인상된 1억6,000만원을 받아 역대 인상률 6위에 오르는 동시에 생애 첫 억대 연봉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프로야구의 연봉은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와 비교해도 단연 앞선다. 프로야구의 연봉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태균(16억원)이 차지했다. 2위는 KIA 윤석민의 12억5,000만원, 3위는 한화 정우람의 12억원이다. 프로축구에서는 전북 현대의 이동국이 11억1,256만원으로 연봉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동국의 연봉은 프로야구 ‘톱 3’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역시 야구의 몸값에 미치지 못한다. 프로농구에서는 서울 삼성 문태영의 8억3,000만원이 최고 연봉이다. 프로배구에서는 현대캐피탈의 여오현이 3억2,000만원으로 연봉 1위다. 프로야구에서 3억2,000만원은 연봉 순위 55위(롯데 정대현)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림자도 짙다. 616명중 270명이 올해 5,000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해도 51.3%다. 최저 연봉인 2,700만원을 받는 신인 61명과 현재까지 계약한 외국인 선수 29명을 더하면 5,000만원 미만 저연봉자 비율은 53.7%로 늘어난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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