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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5년] “원자로 해체 10부 능선 중 간신히 1부 올라”

입력
2016.02.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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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건물들이 보이는 곳에서 도쿄전력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취재진(후쿠시마 제1원전=공동취재단)
지난 10일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건물들이 보이는 곳에서 도쿄전력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취재진(후쿠시마 제1원전=공동취재단)

“원자로 해체(폐로) 작업을 등산에 비유하면 10부 능선 중 간신히 1부 능선에 올랐을 뿐이다.”

체르노빌과 함께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로 불리는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의 뒷처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 폐로 과정을 현장에서 진두 지휘하고 있는 오노 아키라(小野明) 제1원전 소장은 10일 현장을 찾은 주일외국인특파원 공동취재단에게 “어떤 상태인지 알 수도 없는 (원자로 내부의) 녹아 내린 핵연료 처리는 최대 과제”라면서 진척 상황을 이처럼 등산에 비유했다.

_5년 전 발생한 사고가 일본에 어떤 교훈을 줬나.

“도교전력만으로, 일본만으로는 폐로 작업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국제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작업자들의 분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_지금까지 폐로 작업에 투입된 비용은 얼마인가.

“1조엔(10조5,709억원), 2조엔이라고들 하지만 현단계에서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다.”

_완전 처리까지 수십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할 인력을 확보할 수 있나.

“현재로서는 30년에 걸쳐 폐로할 수 있도록 제1원전의 기반설비를 제대로 만든 뒤 다음 과정 담당자들에게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폐로는 작업이라기보다 새로운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장래성 있는 사업에 뛰어들 인력은 확보될 수 있다.”

_원자로 내부에 투입할 로봇 개발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

“개발 자체가 지연되는 것은 아니다. 2호기 원자로 용기 안에 넣을 로봇은 이미 개발했는데 로봇 투입까지의 과정에서 근로자 피폭 가능성이 있어 리스크를 줄이느라 로봇 투입이 지연되고 있다.”

_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오염수를 저장할 탱크 설비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탱크 설치 공간에 한계가 있다. 부지 안에 둘 수 있는 탱크 용량의 한계는 100만톤 정도를 생각한다. (현재까지 확보된 86만톤의 총저장용량 중 약 75만톤이 찬 상태인데) 중요한 것은 탱크에 들어갈 오염수를 줄이는 것이다. 이미 탱크에 들어가 있는 물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중요한데 국가 차원에서 해법을 검토중이다.”

_폐로 과정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은 무엇인가.

“다시 큰 지진이 나서 해일이 오는 상황을 가장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2011년 사고 당시처럼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토네이도도 걱정거리다. 오염수 유출은 해일이나 토네이도 피해보다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공동취재단ㆍ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10일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노 아키라 소장(후쿠시마 제1원전=공동취재단)
10일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노 아키라 소장(후쿠시마 제1원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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