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우리 측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소식에 11일 증시에서 북한 관련주들이 일제히 요동쳤다.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위산업주는 급등한 반면, 개성공단 입주 업체를 포함한 남북경협주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개성공단 입주 업체 가운데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재영솔루텍은 전 거래일보다 23.92%(500원)나 폭락한 1,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디에프(-18.44%), 좋은사람들(-16.90%), 로만손(-13.62%), 신원(-8.78%) 등 다른 개성공단 입주 상장업체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대북송전 업체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대북송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전선제조 업체 세명전기는 전날보다 9.92% 하락했다. 광명전기는 8.69%, 선도전기도 8.14% 내렸다. 또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현대상선은 자본잠식 소식까지 더해져 19.57% 내린 2,445원까지 고꾸라졌다.
다만 코스닥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개성공단에서의 수익 기여도가 크지 않고 해당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대부분 2,000억원 미만이어서 지수 전체에 대한 부담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논의, 오는 3월로 예정된 한ㆍ미 키리졸브 훈련 등을 앞두고 지정학적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외국인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반대로 방산주는 급상승했다. 빅텍은 가격제한폭(29.93%ㆍ835원)까지 치솟아 3,625원에 장을 마감, 최근 1년내 최고점을 찍었다. 스페코(28.26%) 역시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퍼스텍(7.45%)도 급등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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