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공모에 지원서 내밀어
윤장현 시장과 교감 가능성도
윤장현 광주시장의 정무특별보좌관 출신 인사가 광주복지재단 초대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돼 그의 임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시청 안팎에선 “윤 시장이 또 보은인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감한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전 광주시 정무특별보좌관 장현씨가 지원했다. 이번 공모엔 장씨를 포함해 지방대 교수와 복지단체 대표 등 모두 7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광주복지재단은 첫 공모에서 내정됐던 군산대 엄기욱 교수가 정치적 편향성 논란 등을 겪으며 광주시의회의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해 낙마하자 재공모를 했지만 지원자들의 역량이 미흡하다며 적임자를 뽑지 않았다가 지난달 20일 세 번째 공모에 나섰다.
2014년 9월 윤 시장의 첫 정무특보로 임명됐다가 5개월 만에 물러났던 장씨는 사회복지학과 교수 출신으로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인지도도 높아 일단 유리한 고지에 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원자 중 2명은 재공모 당시 낮은 평가 점수를 받고 탈락했다가 재도전에 나선 상태다. 게다가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12일)와 면접(18일), 이사회 의결(26일), 시의회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거치기는 하지만 재단이사장인 윤 시장이 최종 임명한다. 임명 과정에 윤 시장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장씨가 윤 시장과 교감 속에 지원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윤 시장이 지난해 2월 장씨가 정무특보를 그만 두자 서울의 한 대학에 장씨를 교수로 채용해 줄 것을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에도 장씨를 챙기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장씨는 2014년 6ㆍ4지방선거 때 윤 시장을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윤 시장의 교수 채용 부탁이 장씨의 불만 무마용이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당시 시청 안팎에선 윤 시장과 헤어지는 과정이 좋지 않았던 장씨가 윤 시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는데, 윤 시장이 장씨를 달래는 차원에서 교수 채용을 부탁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장씨가 이번 복지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한 것도 윤 시장과의 ‘불편한 관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이번이 세 번째 대표이사 공모인 만큼 적임자를 찾기 위한 검증과 평가가 어느 때보다도 철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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