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대한항공이 우승권에서 멀어진 책임을 물어 사령탑을 교체했다. 김종민(42) 감독의 뒤를 이어 장광균(36)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은 11일 “김 감독이 지난 8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를 수용하고 남은 시즌을 장광균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구단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반전에 성공하기 위해 분위기 쇄신이 절실하다는 판단 하에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현재 3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최근 5연패에 빠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지휘봉을 이어 받은 장 감독대행은 2003년 대한항공에 입단해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하며 2007 KOVO 컵대회 MVP, 2007~08시즌 V리그 공격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3년 현역에서 은퇴 후 현재까지 대한항공에서 코치를 맡아왔다.
장 감독대행은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이끌게 됐지만 선수단 전원이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팀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즌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나면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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