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가 박사 학위를 땄다.
주인공은 충북대학교병원의 성지숙(34)간호사. 성씨는 이달 중 열리는 충남대 대학원 졸업식에서 간호학 박사모를 쓴다. 간호학 박사 취득은 충북대병원 최초다.
그의 박사 논문은 ‘직무특성 모형에 근거한 중환자실 간호사의 간호업무 성과 설명 요인’.
논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중환자실에서 잔뼈가 굵었다.
2004년 8월 충북대병원에 입사한 그는 지금까지 줄곧 중환자실에서만 일했다.
생명이 위독한 환자를 돌보는 힘든 생활 중에도 그는 배움의 끈을 이어갔다. 2011년 충남대 대학원에 진학해 2년 뒤 석사학위를 받았고, 곧 바로 박사 과정에 도전했다. 박사 논문은 중환자실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했다.
성씨는 간호사 역할에 충실하면서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을 병행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심리학과 통계학도 공부해 환자 관리에 활용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펼쳤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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