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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스케줄 있는 듯 움직이는 北, 국지 도발 나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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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스케줄 있는 듯 움직이는 北, 국지 도발 나설 수도

입력
2016.02.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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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1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1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강행하면서 다음 수순으로 국지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지난해 비무장지대(DMZ)에 목함지뢰를 매설한 것처럼 예측할 수 없는 형태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1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4차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국지 도발, 후방 테러를 감행하거나 국제 테러단체와 연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앞서 이순진 합참의장은 7일 전군 작전지휘관 회의에서 “북한이 예상치 못한 시기와 장소 수단 방법으로 접경 지역과 서북 도서, 후방 지역에서 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개의치 않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 마치 사전에 짜놓은 스케줄 대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 하루 만인 8일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것도 국지 도발을 앞두고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점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 정부가 한미일 군사공조 강화에 이어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북한 압박을 주도하는 형국”이라며 “북이 맞대응 차원에서 국지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이 국제사회 제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국지도발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전후해선 북한이 중ㆍ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에도 키리졸브 연습 시작 당일과 종료 직전 각각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훈련은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라 북한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 5일자 노동신문에서 키리졸브 훈련에 대해 “위험천만한 불장난 소동”으로 규정한 뒤 “불을 즐기는 자는 불에 타 죽기 마련이다”고 위협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은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는 우리가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 서해북방한계선(NLL)침범, 휴전선 도발은 자제할 것”이라며 “훈련 전후로 미사일을 발사해 무력시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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