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재벌, 세금, 노동개혁 등 관심
2040 표심 경제 정책이 좌우할 듯
북한 미사일 발사로 안보가 상위권에
‘유승민의 헌법’ 25위 차지 눈길
총선 언급 게시물 4년전보다 37% 급감
젊은층 투표율 낮아질 가능성 높아
20대 총선을 60여일 앞둔 설 연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의제는 경제였다. 한국일보가 스토리닷에 의뢰해 6~8일까지 트위터와 블로그, 주요 커뮤니티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언급량 순위 30위 안에 포함된 경제 이슈는 16건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SNS 이용이 활발한 20~40대 표심을 움직이는 가장 큰 변수는 경제 정책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설날을 하루 앞둔 7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로 분석 기간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슈는 ‘북한’(7만4,054건ㆍ1위), ‘미사일’(6만6,869건ㆍ2위), ‘사드’(3만345건ㆍ5위) 등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안보 이슈를 제외하면 전체 순위에서 경제 문제가 가장 많았다.
언급된 단어들을 보면 ‘경제’가 2만4,732건이고, 이어 ‘청년’(2만3,973건), ‘재벌’ 혹은 ‘대기업’(1만5,193건), ‘세금’ 혹은 ‘증세’(1만5,122건), ‘취업’(1만3,421건), ‘노동개혁’(1만807건), ‘최저임금’(6,842건), ‘금수저ㆍ흙수저’(4,873건), ‘일자리’(3,877건) 등이다. 청년실업이나 취업, 최근의 신(新) 계급논란과 관련한 단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위안부’와 ‘세월호’도 각각 2만9,490건과 2만570건을 기록해 6위와 10위에 올랐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장거리로켓 관련 연관어를 제외하면 SNS에선 경제 의제가 가장 큰 화제이며, 한ㆍ일 위안부 합의와 4ㆍ16 세월호 참사도 여전히 뜨거운 이슈이기 때문에 총선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성, 교육, 복지 이슈도 설 연휴 주된 관심거리였다. ‘여성’ 관련 언급량이 5만9,636건, ‘결혼’은 3만9,950건으로 각각 3, 4위를 기록해 기혼 여성들의 ‘명절 스트레스’를 반영했다. 또 ‘교육’ 2만6,016건, ‘복지’ 1만4,086건, ‘입시’ 1만1,830건, ‘출산’ 혹은 ‘보육’ 1만791건, ‘누리과정’ 4,344건 등으로 조사됐다.
돌발 이슈로는 ‘헌법’이 4,098건을 기록해 25위에 자리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대구 동을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제1조2항을 인용해 올린 “요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는 구절이 화제가 된 것이다. 앞서 설 연휴 직전인 4일 친박계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헌법보다는 인간관계가 먼저이지 않느냐”고 유 의원을 비판한 것도 세인의 입길에 올랐다.
SNS상의 총선 관심도는 4년 전인 19대 총선보다 낮았다. 설 연휴 기간 SNS에서 ‘총선’ 혹은 ‘선거’를 언급한 게시물은 총 4만6,523건이었다. 2012년 4ㆍ11 총선 전 같은 시기(2월 6~8일) 유통량인 7만4,628건에 비해 37% 적은 수치다. 유 대표는 “통상 언급량은 관심도에 비례한다”며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20대 총선에서 20~40세대의 투표율이 19대 총선 투표율인 42.1%, 45.5%, 52.6%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최근 한 달간 ‘총선’이라는 단어와 함께 언급된 17개 광역자치단체 순위는 서울, 부산, 광주, 대구, 경기 등의 순이었다. 인구 규모 1, 2위인 서울과 부산을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경쟁 중인 야권의 전통적 텃밭인 광주와 여권의 ‘진박 마케팅’으로 뜨거운 대구가 SNS에서도 총선 최대의 격전지임이 확인된 것이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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