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인데 창업은 늘었다?’
통상 불황에는 창업열기가 수그러드는 것이 상식이지만 최근 계속된 불황에도 창업이 크게 늘어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0일 부산상의(회장 조성제)가 밝힌 신설법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480개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신설법인 수 역시 4,855개로 2014년의 4,608개에 비해 5.4% 증가했다.
계속되고 있는 불황 속에서도 신설법인이 증가한 것은 기업의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으로 고용불안이 겹치면서 소자본 생계형 창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주택분양시장 회복으로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창업이 늘어난 것도 증가세를 거들었다.
지난해 신설법인의 자본규모는 5,000만원 이하 영세창업이 3,345개로 전체의 68.9%를 차지, 가장 많았다. 이는 2014년 3,157개와 비교해도 6.0% 늘었다.
업종별로도 제조업보다는 부동산 및 임대업, 기타 서비스업, 건설업 등 소자본 창업이 많았다.
지난해 제조업 신설법인은 894개(18.4%)로 2014년 983개에 비해 9.1%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ㆍ임대ㆍ서비스업(1,298개 26.7%), 건설업(815개 16.8%)의 신설법인 비중은 2014년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건설업은 2014년 대비 26%로 크게 증가했고, 부동산ㆍ임대ㆍ서비스업의 신설법인은 동기 대비 11.0%로 늘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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