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여성 각료인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 오키나와(沖繩)ㆍ북방영토담당 장관이 일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구설수에 올랐다.
시마지리 장관은 9일 각의(국무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북방영토(러시아가 지배하고 있는 쿠릴 4개 섬)’의 하나인 ‘하보마이(齒舞) 군도’의 ‘하보마이’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그는 북방영토와 관련한 인터넷 검정시험 자료를 읽다가 ‘하보마이(齒舞)’란 지명이 나오자 “하보…, 에~ 뭐더라”라며 얼굴을 붉히며 진땀을 흘렸다. 옆에 있던 비서관이 “하보마이”라고 알려주면서 겨우 상황 정리가 됐다. 그러자 시마지리 장관은 3~4년 전 검정 시험의 초급편에 응시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점수는)창피해 말을 할 수 없다. 지금부터 다시 공부하겠다”고 난감한 상황을 넘어갔다.
일본은 하보마이 등의 섬을 둘러싼 러시아와의 분쟁을 ‘북방영토문제’로 명명해 부르고 있다. 북방영토 문제는 오키나와 문제와 함께 시마지리 장관의 핵심 담당업무에 속한다. 시마지리 장관은 지난해 11월 홋카이도 네무로(根室)시를 방문해 반대편에 있는 하보마이 섬을 시찰하기도 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여성각료인 시마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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