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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도 모르는’ 3강 선두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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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도 모르는’ 3강 선두다툼

입력
2016.02.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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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고양 오리온)이 10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 KBL제공
이현민(고양 오리온)이 10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 KBL제공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추일승(53) 감독은 시즌 막판 닥친 부진에 밤잠을 설쳐야 했다. 애런 헤인즈의 부상 대체 선수로 교체하려고 했던 제스퍼 존슨을 부산 KT에 뺏긴 이후 5경기에서 1승4패로 주춤했다. 이 사이 순위는 공동 선두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헤인즈가 발목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한 달 이상 공백을 겪은 탓에 팀 조직력이 어긋났다. 또 존슨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단신 가드 조 잭슨마저 급격히 위축됐다. 추 감독은 “헤인즈와 잭슨이 함께 뛴 시간도 적고, 활동 반경도 겹친다”며 “둘 모두 살아날 수 있는 시스템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이 일단 한숨을 돌리고 다시 선두 싸움에 뛰어들었다. 오리온은 1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78-69로 꺾었다. 시즌 성적 31승19패로 단독 선두 전주 KCC(32승18패)와 1경기, 2위 울산 모비스(31승18패)에는 0.5경기로 격차를 줄였다.

정규시즌 우승은 KCC, 모비스, 오리온 세 팀이 다투는 구도가 됐다. KCC부터 오리온까지 촘촘히 붙어 있다. KCC와 오리온은 4경기, 모비스는 5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세 팀의 맞대결이 잇달아 예정돼 있다. 오리온과 모비스는 13일, KCC와 오리온은 16일에 격돌한다. 이미 끝난 KCC와 모비스의 맞대결에서는 KCC가 상대 전적 4승2패로 앞섰다. 오리온은 KCC에 3승2패, 모비스에 2승3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최종 승률이 같을 경우 맞대결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최근 기세는 KCC가 가장 좋다. 확실한 에이스 안드레 에밋이 버티고 있고, 하승진과 허버트 힐이 버티는 골밑도 탄탄하다. 시즌 중반까지 주춤했던 전태풍도 살아났다. KCC는 9일 창원 LG를 85-80으로 누르고 8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CC가 8연승을 거둔 것은 2004년 2월8일 이후 12년 만이다. 날짜로 따지면 4,384일 만이다.

한편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모두 확정됐다. 선두 다툼이 한창인 세 팀을 포함해 4위 안양 KGC인삼공사(28승21패), 5위 서울 삼성(28승22패), 6위 원주 동부(25승25패)가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6강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4위와 5위, 3위와 6위가 각각 5전3승제로 대결하며 이달 25일에 4, 5위 팀간 경기부터 시작한다. 4강 플레이오프는 3월7일부터 역시 5전3승제로 열리고 챔피언 결정전은 3월19일부터 7전4승제로 펼쳐진다.

고양=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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