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전문가들조차 올해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철옹성은 오히려 더 견고해졌다.
여자프로농구의 ‘극강’ 춘천 우리은행 앞에 적수는 없었다. 위성우(45)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지난 7일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청주 국민은행을 64-58로 제압했다. 24승4패가 된 우리은행은 2위 KEB하나은행(15승12패)과의 승차를 8.5경기 차로 벌리며 남은 7경기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012~13시즌부터 4시즌 연속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또 창단 후 9차례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 부문 2위 신한은행(6회)과 격차도 벌렸다. 팀 당 35경기를 치르는 여자농구에서 28경기 만의 우승은 단일리그로 정착된 2007~08시즌 이후 최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0~11시즌 신한은행이 세운 29경기(26승3패)였다.
지난 세 시즌 통합 챔피언 자리를 지킨 우리은행의 저력은 변함 없었다. 특히 정규리그 MVP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는 박혜진(26), 양지희(32), 임영희(36)로 이어지는 토종 국가대표 라인업은 장기집권의 원천이다. 팀내 최고참인 임영희는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평균 13.4점(6위), 4.4리바운드, 3.6어시스트(3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10.6점(11위)에 6리바운드(11위), 2.3어시스트(12위)를 기록 중인 양지희는 생애 첫 MVP에 도전한다. 박혜진은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노린다. 박혜진의 이번 시즌 성적은 8.9득점(18위), 6.3리바운드(8위), 3.1어시스트(5위)다. 득점이 다소 부족하지만 출전시간 1위, 팀 공헌도는 4위를 달리고 있다.
이은혜(27)와 김단비(24) 등 기존 백업 선수들의 깜짝 활약도 원동력 중 하나다. 이은혜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3.6점 3어시스트 2.6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2.5점 2.3어시스트 1.6리바운드)보다 모두 늘었다. 외국인 선수 쉐키나 스트릭렌(26)의 외곽포도 돋보였다. 경기당 1.85개의 3점슛으로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4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위 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고, 구단에서 지원이 잘 이뤄졌다. 선수들에게 많이 야단치는데도 묵묵히 열심히 해줘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더 큰 감사를 하겠다. 긴장의 끈을 풀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다음달 16일부터 우리은행과 2-3위간?플레이오프 승자의 대결로 치러진다. 한편 1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안산 신한은행을 66-53으로 물리쳤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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