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귀경ㆍ귀성 차량이 몰린 고속도로에서 만취운전자와 불법체류자가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위험천만한 도주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9일 오전 1시 5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남이분기점(302㎞) 인근에서 뺑소니 사고를 낸 뒤 도주했던 A(28)씨가 고속도로순찰대에 검거됐다.
A씨는 이날 오전 0시 15분께 대전 중구 중촌동 하상도로에서 신호 위반을 해 안모(56)씨가 몰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대전나들목(IC)를 통해 도망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속도로순찰대는 무려 34㎞ 가량 추격전을 벌인 끝에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의 음주측정결과 A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60%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8일에는 버스전용차로를 위반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B(48)씨가 사고까지 내며 도망쳤지만 결국 철창 신세가 됐다. B씨는 이날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338㎞ 인근에서 단속 경찰관을 피해 도주하다가 이모(36)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뒤 차량을 놓고 재차 도망쳤지만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했다. 경찰조사결과 B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이었으며, 이날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일에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위반죄로 수배(벌금) 중이던 C(56)씨가 경찰과 장거리 추격전을 벌인 끝에 쇠고랑을 찼다. C씨는 버스전용차로 위반이 적발되자 20㎞ 가량 도주했지만 두 대의 순찰차에 가로막혀 수배자 신세까지 들키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차량이 몰리는 설 연휴에 고속도로에서 얌체 운전을 하다가 자칫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속도 중요하지만, 운전자들의 준법정신과 안전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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