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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기관지 “북 미사일 갈길 멀어, 미사일과 로켓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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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기관지 “북 미사일 갈길 멀어, 미사일과 로켓 달라”

입력
2016.02.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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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광명성 4호 발사 장면을 사진으로 내보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광명성 4호 발사 장면을 사진으로 내보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 매체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전략적 위협이 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중국인 절반 이상은 북한의 도발로 한미일 군사 동맹이 강화할 것을 가장 우려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최근 사설에서 “워싱턴은 북한의 발사를 ‘엄중한 도발’로 여기고 있지만 국제 사회 대다수는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핵무기 소형화를 이루고 이를 미사일에 탑재,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장거리 미사일과 로켓은 같지 않다”며 “전자는 대기층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후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액체 추진제를 사용하는 장거리 미사일은 연료 주입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위협력에 한계가 있다”며 “더구나 북한의 액체 추진제는 비교적 낙후된 것으로 신뢰성도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매체의 태도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데 반론을 제기하고, 각국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환구시보는 “중국이 ‘양탄’(兩彈·원자탄과 수소탄)을 개발했을 때와 북한의 현 상황은 국제 핵 비확산 체제와 시대 배경, 국가 규모, 경제력의 뒷받침 여부 등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북한이 중국의 양탄 개발 과정을 복제할 순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가져올 지역적 연쇄 반응과 관련, ‘한미일의 군사 동맹이 더욱 강화할 것’이란 예상을 내 놨다. 10일 관영 신화통신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중국인 1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6%가 이렇게 답했다. 10명 중 3명(29%)은 “일본이 이 기회를 핑계로 엉뚱한 꼼수를 부릴 것”을 우려했다. 15%는 “미국 핵우산에 대한 한국의 의존도가 더 커질 것”이라는 항목을 택했다.

또 중국인 10명 중 6명(57%)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한반도의 전쟁과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북한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원유 공급 중단 등 고강도 제재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논의 등에 반대하는 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또 응답자의 25%는 “대화를 견지해 6자회담이 제 역할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고, 18%는 “결연히 반대해 각 당사국의 냉정을 호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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