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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가수' 인순이(59)와 최성수(56)의 진흙탕 싸움이 멈추지 않고 있다.
5년 전 인순이로부터 23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고소 당했던 최성수 측은 최근 인순이를 탈세 및 탈루 혐의로 고발했다. 최성수의 아내 박 모(54)씨 주장에 따르면 인순이의 세금 탈루·탈세 규모는 약 66억원이다.
박 씨는 고발장에서 "인순이는 2년 간 40억 여원을 차명 계좌와 현금으로 세금을 탈루하고 26억원을 탈세한 혐의가 있다"며 "2012년 세무 조사 당시 담당 공무원과 밀착돼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박 씨는 인순이 탈세 의혹 내용과 증빙서류를 요약해 지난 5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지방국세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인순이는 과거 탈세문제가 언론에 노출되자 세무 관계 무지로 발생한 일이지 의도적인 누락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박 씨는 한국스포츠경제와 통화에서 "집안에 현금을 숨겨 놓는 게 어떻게 세무의 무지인가"라고 반문하며 "(인순이의) 남편은 세무 전문가 수준이다. 국세청과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 인순이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가수 활동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폭로에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인순이와 최성수는 가요계에서 절친한 오누이로 유명했다. 최성수의 아내 박 씨와도 친자매처럼 막역한 사이였다. 하지만 박씨가 고급빌라 신축사업을 위해 인순이에게 50억원을 유통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인순이는 2006년부터 4차례에 걸쳐 23억원을 박 씨에게 빌려줬고 이후에도 공동 지분 투자 명목을 더해 총 50억원에 달하는 돈을 줬다. 하지만 2009년 투자금을 뜻대로 회수하지 못하자 인순이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고 박 씨는 빌린 돈 일부와 30억원을 호가하는 그림으로 대물변제했다.
2년이 흐른 뒤 인순이는 돌연 검찰에 박 씨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당초 검찰은 박 씨의 대물변제를 인정하고 무혐의로 매듭지었다. 인순이의 즉각 항고에 재조사 결과, 박 씨는 그림을 담보로 18억원을 대출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구속 기소 됐다. 법원 역시 박 씨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지난 1월 항소심에서도 원심은 유지됐다. 인순이의 세금 탈루·탈세 혐의 고발은 항소심 선고 결과가 나온 지 10여 일 만에 이뤄졌다.
거액이 오가면서 생긴 10년의 갈등, 5년의 법정 공방, 친했기 때문에 치부를 더 잘 알아서인지 양측의 폭로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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