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뉴 K7. 기아차 제공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중형세단 올 뉴 K7을 타봤다. 2009년 출시 후 7년 만에 풀 체인지 된 2세대 모델이다. K7은 검증된 차량이다. 기아차가 지난해 내수 52만2,000대를 달성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2세대 모델은 확실히 한층 더 진화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1세대 모델과 전혀 딴판인 승차감과 정숙성을 보여준다. 한층 주행이 매끄럽고 실내가 정숙하다. 연비도 괜찮은데다 디자인까지 중후하면서도 세련미가 더해져 경제성, 스타일 꼼꼼히 따지는 젊은층에게까지 호응을 얻을 만하다.
일단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이 눈길을 확 잡아 끈다. 1세대에 비해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가 10mm, 전폭은 20mm 늘어났다. 차체의 크기를 조금 키웠을 뿐인데 차체 밸런스는 훨씬 더 잘 잡힌 듯 보인다. 직선의 느낌이 강해지고 균형이 잘 잡힌 외관 디자인은 강렬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옆에서 보면 이런 느낌 훨씬 강하다. 여기에 기아차가 강조하는, 안으로 옴폭 들어간 음각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Z' 형상이 선명한 헤드램프는 실제로 시선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한마디로 1세대 모델과 비교해 눈에 확 들어오는 강렬함이 생겼다.
실내도 1세대에 비해 훨씬 더 중후해지고 고급스러워졌다. 시트에 앉는 순간 프리미엄 대형세단에서나 느낄 수 있을 법한 편안함과 안락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시원하게 뻗은 대시보드가 깔끔하면서도 세련됐고, 센터페시아에 박힌 아날로그 시계는 한번 더 품격을 느끼게 만든다. 대형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까지 적용됐다.
차를 몰아보면 확실히 조용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노면소음이나 풍절음을 포함한 외부 소음, 엔진 소음 등이 확 줄었다. 프리미엄 준대형세단에 어울리는 정숙함이다. 달릴 때는 '차가 몸에 쩍쩍 달라붙는 느낌'이다. 가속 페달에 반응하는 구동 시스템의 민첩함이 고스란히 온몸으로 느껴진다.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경쾌하면서도 부드럽고 코너를 빠져나갈 때의 안정감도 탁월하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면, 잘 달리는 만큼 잘 서는 것도 중요한데, 올 뉴 K7은 참 잘 선다. 브레이크 사이즈를 전ㆍ후륜 1인치씩 키운 덕이다.
모든 면에서 확실히 1세대와 달라졌다. 반응도 좋다. 지난 2일 기준 하루 평균 약 660여대가 계약됐다. 1세대 모델의 출시 초반 하루 평균 계약 건수가 480여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35% 이상 높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대도 크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올 뉴 K7은 기아 브랜드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는 이야기다.
눈길, 손길 닿는 곳 마다 느껴지는 고급감, 은근하게 각인되는 카리스마가 동급의 수입차 못지 않은 품격과 이미지로 다가온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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