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회원 모집책으로 일하며 9개월여 만에 8억원을 챙긴 20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배모(27)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 ‘국내 총판’을 맡아 수천명의 회원을 모집, 이들의 도박 금액에서 일정액을 배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배씨는 지인들을 끌어들여 30여 개의 팀을 운영하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사이트를 홍보했다”며 “회원 배팅금액의 1.2%를 받는 수법으로 1년도 안돼 8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배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아파트를 옮겼고, 이탈리아 스포츠카인 페라리와 스위스산 예거 르쿨트르 시계 등 초고가 명품을 사들여 호화생활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배씨의 여죄를 캐는 한편 해외에 서버를 둔 해당 도박 사이트 최상위 운영자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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