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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떠나는 문학여행

입력
2016.02.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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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문화에술 철도관광 코스 운행

열차서 강의 듣고 현장 체험까지

강원 춘천시가 추진하는 이트레인(E-train) 열차는 김유정 문학촌과 이상원 미술관, 권진규 미술관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짜여 있다. 지난해 춘천 신동면 실레마을에 위치한 김유정 문학촌을 찾은 관광객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고 있다. 김유정 문학촌 제공
강원 춘천시가 추진하는 이트레인(E-train) 열차는 김유정 문학촌과 이상원 미술관, 권진규 미술관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짜여 있다. 지난해 춘천 신동면 실레마을에 위치한 김유정 문학촌을 찾은 관광객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고 있다. 김유정 문학촌 제공

시대를 앞서간 천재 소설가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 시대를 대표하는 극 사실주의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고품격 철도 관광상품이 선보인다.

춘천시는 코레일과 함께 이트레인(E-train) 교육열차 상품을 다음 달 내놓을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트레인은 문화와 체험을 결합한 교육전용 열차. 연간 이용객이 4만여 명에 달하는 인기 관광상품이다. 이 열차에는 에듀실과 3D프로젝터 등이 설치돼 있다. 달리는 첨단 강의실인 셈이다.

춘천시가 구상 중인 코스는 사북면 지암리 이상원 미술관과 명동 한류거리, 김유정 문학촌, 춘천국립박물관, 권진규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짜여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작가의 예술혼과 각종 체험행사가 결합된 상품이다.

1970년 건립된 안중근(1879~1910) 의사 기념관의 영정 초상화로 유명한 이상원(80) 화백의 이름을 딴 이상원 미술관은 3,000여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10여 년 간 서울에서 갤러리를 운영했던 이 화백의 아들이 미술관을 건립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상 5층 규모의 미술관 건물은 ‘예술과 자연이 주는 풍요와 치유를 경험하게 하자’는 건립 취지에 따라 원형으로 지었다. 전면이 유리로 돼 미술관 안팎에서 자연과 미술의 어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권진규 미술관에서는 천재 조각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권진규(1922~1973)는 박수근(1914~1965), 이중섭(1916~1956)과 더불어 한국 근대미술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권진규 미술관은 테라코타와 건칠(乾漆) 등을 이용해 한국뿐 아니라 일본 화단에서도 주목 받는 걸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춘천 신동면 김유정 역 인근에 위치한 김유정 문학촌에서는 전통문화 공연이 이어진다. 문학촌 내 북 카페에서는 다양한 문학관련 이벤트가 열린다.

춘천시는 코스마다 문화해설사가 동행해 미술관을 비롯한 각 코스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5월까지 매주 토요일 시범운영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트레인 열차는 농촌체험관광열차, 호수문화열차에 이은 세 번째 테마관광 상품으로 수도권에서 가까운 춘천을 알리는 대표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며 “올해 3,000명 이상을 유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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