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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유전될까’ 9살 아들 살해… 설날 40대 아버지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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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유전될까’ 9살 아들 살해… 설날 40대 아버지 범행

입력
2016.02.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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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버지가 9살 난 아들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아들은 이날 오전까지 집을 나간 엄마가 보고 싶다며 보챈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이모(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쯤 경남 창녕군 대합면 자신의 집에서 아들(9)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잠이 든 사이 비닐봉지를 씌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이씨의 아들은 같은 날 명절 인사차 이씨의 집을 방문한 친척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씨는 숨진 아들의 다리를 베고 엎드려 잠이 든 상태였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10년 전 베트남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가 4년 전 이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직인 이씨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비를 지원받으며 어렵게 살고 있었다. 이씨는 경찰에서 “아들이 아침에도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10년 전부터 앓던 내 정신질환이 아이에게 유전돼 나처럼 어렵게 살 것 같아 걱정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창녕=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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