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 투표 시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 투표 시작

입력
2016.02.09 15:05
0 0
미국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의 팰리스극장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의 팰리스극장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의 첫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이 시작됐다.

아이오와 주 코커스에 이어 대선 초반 분위기를 좌우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9일 오전 0시(한국 9일 오후 2시) 뉴햄프셔 주 딕스빌노치, 밀스필드, 하트 등 3곳에서 시작됐다. 뉴햄프셔 주의 다른 도시는 대부분 이날 오전 8시 또는 오전 11시쯤 투표를 시작하지만, 이들 3곳은 날이 바뀌자마자 투표를 개시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달리 공화ㆍ민주당원은 물론이고 무당파 시민들도 참여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오후 7시까지 투표를 실시한 뒤 개표에 돌입한다. 개표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는 10일 낮 무렵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8일 이 지역에 내린 폭설이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20~30% 가량 유권자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둔 8일 주요 후보들은 폭설 속에서도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유세를 강행했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는 민주당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대대적 세몰이로 승기를 굳히는데 총력전을 폈다. 반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고,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저인망식 득표전에 주력했다.

클린턴 진영은 경쟁자인 샌더스보다 지지율이 뒤지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륜과 안정감을 갖춘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되어야 진보적 어젠다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맨체스터 커뮤니티칼리지를 방문한 클린턴 전 장관은 “많은 사람이 샌더스 의원을 지지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지금 그들(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이 나를 지지하지 않는다 해도 나는 그들을 지지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나는 (샌더스처럼)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딸인 첼시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쟁 후보에게 뒤지고 있으나 어머니가 좌절하지 않고 전진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샌더스 의원은 맨체스터 중심가의 팰리스 극장에서 “월스트리트와 억만장자들이 선거(결과)를 (돈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부패한 선거자금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정치 혁명’이라는 자신의 선거운동 개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이오와 주 코커스에서 2위에 머문 트럼프는 막판 대대적 세몰이 속에서도 막말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밤 맨체스터 중심가 버라이존 실내체육관에 약 5,000명 청중이 모인 가운데 열린 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크루즈 의원을 욕설을 퍼붓자, “방금 저분이 훌륭한 말을 했습니다. 더 크게 말해 주세요”라며 자신도 따라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8일 저녁 뉴햄프셔 내슈아 유세에서 공화당을 단합시키고 민주당 후보를 꺾을 사람은 자신인 유일하다고 밝히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8일 저녁 뉴햄프셔 내슈아 유세에서 공화당을 단합시키고 민주당 후보를 꺾을 사람은 자신인 유일하다고 밝히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통해 공화당 주류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루비오 의원은 내슈아 커뮤니티칼리지 유세에서 공화당의 단합을 강조하며, 민주당 후보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가족을 모두 동반하고 나온 루비오는 “힐러리는 ‘이메일 스캔들’ 때문에 어렵고 샌더스는 사회주의자여서 안 된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을 군사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하락세를 겪는 크루즈는 뉴햄프셔 주 남부의 한 기계공장을 찾아 “지금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든다”며 여유를 보였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맨체스터 주 포츠머스에서 “다음 대통령은 최고 분열자나 최고 선동자가 아닌 최고 통수권자가 돼야 한다”며 다른 공화당 주자들이 자신을 향해 일컫는 ‘뻣뻣하다’는 이미지를 뒤집으려 시도했다.

맨체스터 곳곳에서 소규모의 ‘타운홀 미팅’을 이어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유권자들이 나를 만났고 나를 알게 됐으며, 나는 그들에게 내 마음을 열었고 그들은 나에게 그들의 마음을 열었다”며 저조한 지지율이라는 장벽을 돌파하려 시도했다.

맨체스터(뉴햄프셔)=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