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는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장기간 방치한 목사 아버지 이모(47)씨와 계모 백모(40)씨에 대해 범죄심리분석(프로파일링)을 시행한 결과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오원춘 사건과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등에서 피의자 심리분석을 맡았던 경찰청 소속 권일용 경감과 경기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등 2명을 투입해 이들 부부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실시했다. 특히 딸 이모(당시 13세)양을 때려 숨지게 하고 11개월 동안이나 시신을 방치한 심리적 이유와 두 사람의 성장과정 등을 집중 조사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성격평가,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프로파일러 면담 등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은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특이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피의자들이 과거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한 사실도 나타난 게 없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이씨 부부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내역을 확인한 결과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재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이씨 부부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여 검찰 송치 단계에서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은 오는 11일이나 12일쯤 검찰에 송치될 방침이다.
이씨 부부는 지난해 3월 17일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부천의 자택 거실에서 가출했다가 하루 만에 돌아온 중학교 1학년 딸을 5시간에 걸쳐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경찰에서 “딸을 폭행한 것은 맞지만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며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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