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웹스터(왼쪽)와 벨레스터. 사진=삼성
삼성의 올 시즌 키플레이어는 외국인 선수다. 새롭게 합류한 외인들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팀의 운명이 갈릴 수도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외인들을 더욱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처음 선수단에 합류했던 투수 웹스터와 벨레스터, 28일에 괌에 도착한 발디리스 등도 오키나와에서 국내 무대에서의 첫 시즌을 준비하며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이 세 명의 외인들에게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피가로(13승)와 클로이드(11승)가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선발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나바로는 48홈런을 때려내며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하지만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해 세 선수가 잘해줬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더 낫다고 보고 바꾼 것 아니겠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가로는 전반기에만 11승4패 평균자책점 3.11으로 활약했지만 후반기에는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2군을 오르내리며 7번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4.08에 그쳤다. 클로이드는 11승11패 평균자책점 5.19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줬다. 새로운 선수들에게는 조금 더 꾸준한 활약을 바라고 있다.
더욱이 지난 겨울 전력 손실이 컸던 삼성에게 새 외인들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주축 선수였던 박석민(NC)가 FA로 팀을 떠났고, 마무리 투수 임창용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마이너스'만 가득했던 삼성인 만큼 새로운 얼굴들이 '플러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외국인 선수들이다. 세 선수가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지난해 피가로와 클로이드는 24승을 올려줬다. 새로운 투수들에게는 그 이상을 바란다. 30승 이상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발디리스는 나바로 만큼 해줬으면 좋겠다. 어느 팀이든 성적을 내려면 외국인 선수 세 명이 기본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류 감독의 '1차 평가'는 나쁘지 않다. 류 감독은 "발디리스의 경우 일본 리그에서 8년간 활약해온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웹스터와 벨레스터의 경우 괌 캠프에서 세 차례 정도 피칭을 지켜봤다. 두 투수 모두 공이 빠르고 기본기가 탄탄해 보인다. 아직 100%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둘 다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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