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강진(규모 6.4)의 피해 사망자가 40명에 육박한 가운데 실종자가 120명을 웃돌아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현지 언론들은 8일 “사망자 추가 발견으로 총 사망자 수가 중앙재해대책센터의 발표치 38명을 넘어 40명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또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 인터넷판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채 발견된 4명이 사망으로 판명돼 사망자가 42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수만 124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라이칭더(賴淸德) 타이난 시장은 “구조대원들이 건물 거주민들의 정보 제공으로 많은 실종자를 찾을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생존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이 발견되고 있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망자와 실종자 대부분은 타이난(台南) 시 융캉(永康)구에서 옆으로 무너져 내린 16∼17층짜리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에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지진 생존자의 구조 ‘골든 타임’(사고 후 72시간) 내에 생존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춘지에(春節ㆍ음력설) 휴일도 잊은 채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대는 이날 오후 5시와 6시께 웨이관진룽빌딩에서 8세 소녀 린(林)모양과 천(陳ㆍ28)모씨를 차례로 구조하는 등 현재까지 총 300여 명을 구조했다. 린양과 천씨는 각각 사고 61시간과 62시간 만에 구조됐다. 린양은 구조 직후 “물을 마시고 싶다”고 말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구조대는 오전 8시께 붕괴된 건물에 갇혀 있던 차오(曹ㆍ여)모씨를 사고 발생 52시간 만에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구조대는 부근에서 차오씨의 남편 쉬(許)모씨와 두살 아들도 발견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535명이며 89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차기 총통 당선인인 차이잉원(蔡英文ㆍ여) 민진당 주석은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해 부상자를 위로하고 구조대를 격려했다. 마 총통과 차이 당선인은 이날 춘제에 세뱃돈을 담은 붉은색 봉투인 ‘훙바오’(紅包ㆍ돈봉투)를 고향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취소했다.
지난 6일 새벽 3시57분 가오슝(高雄)시 메이눙(美濃)구를 진앙으로 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으로 타이난 시에서만 모두 9개 건물이 붕괴되고 5개 건물이 기울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