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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남자다워야”… 中, 남성성 회복 위해 男교사 채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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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남자다워야”… 中, 남성성 회복 위해 男교사 채용 확대

입력
2016.02.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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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등학교 교실. EPA 연합뉴스
중국 초등학교 교실. EPA 연합뉴스

여교사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중국 교육 당국이 “남학생들은 남자다워야 한다”며 남성성 회복과 증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NYT)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 도시 지역에서는 전체 교사 5명 중 4명이 여교사일 정도로 남교사 부족 현상이 뚜렷하다. 중국 교육자들은 “남교사 부족이 여성스러운 남학생들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의 초ㆍ중ㆍ고교들이 특전까지 제공하며 남교사를 모집하고 있으며 남학생들의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다.

푸젠(福建)성, 광시좡족자치구, 장쑤(江蘇)성의 교육 당국은 남교사가 남학생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활발한 에너지들을 가져올 수 있다며 최근 남성 교사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범대학들도 남자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남교사를 늘리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의 학교들은 남학생들에게 “‘진짜 남자’답게 행동하겠다”는 서약을 받고 있고 상하이(上海)의 학교장들은 무술, 컴퓨터 수리, 물리학 등 남학생 전용 수업을 개설했다.

이처럼 중국 학교가 적극적으로 남자다움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남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적은 연봉이 남교사 채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2013년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공립학교 교사의 연 평균 급여는 1만7,000 달러(약 2,000만원)에 머물렀다. 또 중국 법은 교사들의 보수가 다른 공무원보다 낮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범대의 한 남자 대학생은 “친구들은 ‘야망이 있어야지 왜 남자가 교사가 되려 하냐’고 물어본다”며 남교사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을 전했다.

한편, 일부 학부모와 여교사들은 이런 남성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성차별을 가져온다고 비난했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엄격한 남성성의 개념, 잘못된 성 규범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여교사들은 남교사에 대한 특전은 성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푸젠사범대학에 다니는 쉐룽팡은 “여성이 건축학을 전공한다면 정부가 장학금을 지원하겠냐”고 반문하며 남자만이 사범대에서 혜택을 받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교사들 역시 학생들의 요구를 더욱 잘 감지할 수 있는 등 여교사만의 장점이 있다며 남자가 남자다워야 한다고 교육하는 것이 학교의 책임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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