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마라톤 기대주 손명준(22ㆍ삼성전자 육상단)이 2시간12분대에 진입했다.
손명준은 7일 일본 오이타현에서 열린 벳푸 오이타 마이니치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2분34초를 기록, 5위를 차지했다. 기록과 순위 경쟁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손명준은 1992년 벳푸 오이타 마라톤에서 황영조가 당시 한국 최고 기록인 2시간8분47초를 기록한 후,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세운 한국인이 됐다. 2012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정진혁이 2시간11분48초를 기록하고서 나온 한국 남자 마라톤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손명준은 이날 30㎞ 지점까지 선두권을 형성하며 에티오피아와 케냐 등 아프리카 선수들과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펼쳤다. 지난해 마라톤에 데뷔해 생애 세 번째로 풀코스(42.195㎞) 완주를 한 손명준은 값진 경험을 쌓았다.
손명준은 데뷔전이던 2015년 대구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4분46초를 기록했고, 2015 중앙서울마라톤에서는 2시간13분29초에 레이스를 마쳤다. 생애 처음으로 해외에서 치른 이번 대회에서는 2시간12분대에 진입했다.
황규훈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은 “막판 10㎞에서 페이스가 떨어져 2시간9분대에 진입하진 못했지만, 후반까지 선두경쟁을 펼친 것이 대견하다”며 “리우 올림픽 대표에 선발된다면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은 2시간9분27초를 기록한 메라쿠 아베라(에티오피아)가 차지했고, 안소니 마리틴(케냐ㆍ2시간11분17초)과 슈메 하이루(에티오피아ㆍ2시간11분41초)가 뒤를 이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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