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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군부와 협상 통해 대선 출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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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군부와 협상 통해 대선 출마 추진"

입력
2016.02.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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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주도하는 국회가 개원한 1일 아웅산 수치 여사가 국회의 도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주도하는 국회가 개원한 1일 아웅산 수치 여사가 국회의 도착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얀마 최대 정당 총재가 된 아웅산 수치 여사가 군부와 협상을 통해 자신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막는 헌법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현지언론과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중앙위원회 위원이자 하원 법안위원장인 툰 툰 헤인은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현 상황에 맞지 않는 낡은 법률들을 개정하는 것"이라며 "헌법도 개정이 필요한 법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툰 툰 헤인 위원장의 발언은 NLD가 수치 여사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가로막는 헌법 규정 개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치 여사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NLD가 압승하면서 차기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는 최대 정당 대표가 됐다. 그러나 2008년 군부가 만든 헌법 59조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 직접 나설 수는 없다.

이 조항은 외국 국적의 배우자 또는 자녀가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수치 여사는 영국 학자와 결혼했으며 자녀들의 국적도 영국이다.

이에따라 수치 여사는 자신이 직접 대통령이 되는 대신 대리인을 통한 간접통치를 예고했다. 그러나 최근 새 의회가 개원하고 NLD의 새 정부 구성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수치 여사의 직접 출마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또 대통령 후보 선출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수치 여사의 발언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이 발언을 근거로 NLD가 개헌을 통해 수치 여사의 대통령 출마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헌법 개정을 위해 수치 여사가 군부와 협상중이라는 전언과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2명의 NLD 고위 당직자를 인용해 수치 여사측과 군부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NLD가 군부에 정부 요직을 내주는 조건으로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용인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이들 당직자들이 전한 협상의 요지다.

미얀마 외교가에서도 수치 여사와 군부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치 여사 측은 그동안 군부가 누려온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보장하는 한편, 과거 민주환운동 탄압에 대한 보복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고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 등을 설득할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한편, 최근 개원한 미얀마 의회는 8일부터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차기 대통령 선출 일정 등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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