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각국이 냉정하고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북한이 2012년12월 광명성 3호를 발사했을 똑 같은 수준의 반응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통해 “북한이 국제 사회의 보편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원래 우주의 평화적 이용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북한의 이 권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제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화 대변인은 “중국은 유관 각방이 냉정을 유지한 채 신중하게 행동하고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더욱 격화시키는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한반도의 평화와 장기적 안정을 실현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일관되게 믿고 있다”며 “유관 각국은 마땅히 접촉과 대화를 조속히 재개, 정세의 격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입장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4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는 2012년12월 북한 미사일 발사 시 나온 반응과 똑 같은 수준이다. 당시에도 중국 외교부는 유감을 표시한 뒤 유관 각방의 냉정을 주문했다. 중국은 그 때에도 안보리 유관 반응은 신중해야 하며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되뇌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북한의 2012년12월 미사일 발사와 2013년2월 3차 핵 실험 당시처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는 동참하겠지만 강도 높은 제재에는 반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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