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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막으러 온 '김수현 사단' 배우 6

입력
2016.02.0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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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사단’이 안방극장을 노크 중이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는 드라마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김수현 작가가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4)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익숙한 출연진에 눈이 간다. 이순재, 강부자, 김해숙 등 중견 배우들은 물론 김정난, 조한선, 남규리 등 최근 김수현 사단에 이름을 올린 배우들까지. 작가가 유독 사랑하는 신구 배우들은 ‘막장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려 한다. 과거 이들이 활약한 김수현 작가의 작품들을 꼽아봤다.

▦이순재ㆍ강부자-목욕탕 집 남자들(1996)

KBS '목욕탕 집 남자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이순재-강부자.
KBS '목욕탕 집 남자들'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이순재-강부자.

20년 만에 부부로 재회했다. KBS ‘목욕탕 집 남자들’에서 30년 동안 대중 목욕탕을 이끈 집안의 어른으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당시 이 드라마의 시청률 53.4%의 일등공신이었다. 목욕탕 주인이자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출연했던 이순재는 20년 만에 부부로 재회한 강부자를 두고 “20년 전에도 할아버지-할머니 역할이었다”며 “당시에도 연기호흡이 잘 맞아 나이를 먹었다는 것 말고는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강부자 역시 “20년이 지나 부부로 만났으니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전했다.

13일 첫 방송되는 SBS '그래, 그런거야'에서 20년 만에 부부로 재회했다. SBS 제공
13일 첫 방송되는 SBS '그래, 그런거야'에서 20년 만에 부부로 재회했다. SBS 제공

이번 드라마에서도 3대를 거느리는 재단사 출신 할아버지 유종철과 그의 처 김숙자 역으로 황혼 부부의 따뜻하고 훈훈한 부부애를 전할 예정이다.

▦김해숙-인생은 아름다워(2010)

SBS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김해숙은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아들을 눈물로 품는 어머니 역을 맡았다.
SBS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김해숙은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아들을 눈물로 품는 어머니 역을 맡았다.

이번엔 막내 며느리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서 김해숙은 강인하고 빈틈없는 맏며느리를 도맡아왔다. 특히 2010년 방송된 SBS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가족의 일이라면 모든 문제에 개입하는 에너지 넘치는 맏며느리 김민재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어렵게 고백하는 아들(송창의)의 손을 붙잡으며 “그거 취미생활 아닌 거 나도 안다. 혼자서 많이 힘들었겠다”며 눈물을 흘리고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남편에게 “셀 수 없이 죽고 싶었대. 우리가 난로가 되자”며 오열하는 장면은 당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작품에선 상냥하고 친화력 좋은 간호사 출신의 셋째 며느리 한혜경 역으로 또 한 번 어머니의 소중함을 일깨울 예정이다.

▦김정난-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4)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국민 고모'로 불렸던 김정난. SBS 제공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국민 고모'로 불렸던 김정난. SBS 제공

이보다 통쾌할 수 없는 여자 태희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돈에 대한 집착이 심하고 교만하지만 계모 밑에서 자라는 자신의 친 조카 일이라면 두발 벗고 나서 당시 ‘국민 고모’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특히 가족들 몰래 조카가 계모에게 손찌검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계모의 뒤통수를 때리며 “한 대를 왜 때려! 너 사이코 맞지?”라고 분노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 ‘사이다 장면’으로 꼽힌다.

‘그래, 그런거야’에서는 경호(송승환)가 운영하는 일식 집에서 타고난 친화력으로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종업원 강수미 역을 맡았다.

▦조한선ㆍ남규리(세 번 결혼하는 여자-인생은 아름다워)

SBS '그래, 그런거야'로 김수현 작품에 두 번째 출연하는 조한선(왼쪽)과 남규리. SBS 제공
SBS '그래, 그런거야'로 김수현 작품에 두 번째 출연하는 조한선(왼쪽)과 남규리. SBS 제공

주연급 비중은 아니었다. 하지만 드라마의 흐름을 위해 없어선 안 될 개성 강한 역할을 소화해내며 김수현 사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래, 그런거야’에서 혜경(김해숙)의 장남이자 종합병원 내과의사로 등장하는 조한선은 2년 전 세 번 결혼하는 여자로 김수현 작가 작품에 첫 출연했다. 당시에도 수의사로 나왔으니 의사 역만 두 번째다. 극중 연인이던 주하(서영희)와의 상견례, 약혼식, 결혼식까지 중간에 박차고 나온 무책임하고 뻔뻔한 성격의 광모 역으로 눈길을 끌었던 조한선은 이번 드라마에선 예민하고 날카로우며 쉽게 속내를 보이지 않은 세현 역으로 극과 극의 캐릭터를 선보인다.

남규리 역시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6년 만에 김수현 드라마에 합류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했던 남규리는 당시 통통 튀고 매사에 긍정적인 대학생 초롱 역으로 풋풋한 매력을 뽐내며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드라마에서 역시 상큼 발랄한 배우 지망생 나영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남규리는 최근 촬영 현장에서 “김수현 작가님과 두 번째 만남이기에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기대하는 것 이상의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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