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오전 11시 정은보 부위원장 주재로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동향 및 금융시장 점검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정은보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그간의 경험을 보면 이번 미사일 발사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달 핵실험에 이어 곧바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했다.
그는 이어 “채권ㆍ주식시장, 외화자금과 외국인 자금유출입 등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파급효과를 24시간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설 연휴기간 중 시장이 열리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 금융시장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중국 불안, 저유가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요인과 결합해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정 부위원장은 “상황 변화에 대비해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다시 점검하고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방안을 신속ㆍ과감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11시30분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금융ㆍ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은의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간부들도 참석해 비상상황에 대비한 보안경계 태세를 살폈다.
한은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2시에도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재차 논의할 예정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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