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는 6일 저녁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북한을 강력 비난하는 한편 동북아지역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북한의 행위를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한 도발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를 통해 북한의 해외 계좌를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미 백악관은 6일 저녁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곧바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저녁 내놓은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명의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또다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또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이익은 물론이고 미국의 주요 동맹에 직접적 위협을 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북한 정권이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는 북한 주민 대신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에 열중하는 것을 비판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동북아 지역의 동맹에 대한 안보 공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며, 북한의 위협에 맞서 동맹과 미국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며, 이를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철통 같은 방위 공약을 재확인할 뿐만 아니라, 유엔 안보리 및 관련국들과의 협의를 통해 북한의 자금줄(Account)을 차단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의 한반도 관계자들은 “북한이 당초 발표보다 일찍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는 등 북한 미사일 발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중국에 대한 노골적 반발의사의 표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