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春節·설) 연휴가 시작된 6일 새벽 대만 동남부를 덮친 규모 6.4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미 15명에 이르고 실종자도 148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7일 새벽 현재 타이난(臺南)시 정부 통계를 인용, 이번 지진으로 15명이 숨지고 48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148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특히 이중 40여명이 어린 아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지진에서 어린 아이 실종자가 많았던 것은 새벽 시간 지진으로 건물 9개동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어린 아이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무너진 건물에 산후조리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타이난시에서는 가옥 51채도 무너졌다. 가장 큰 피해는 타이난(台南)시 융캉(永康)구의 17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인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 4개 동이 무너지며 발생했다. 특히 주변 건물들이 멀쩡했던 데 비해 웨이관진룽 빌딩만 완전히 옆으로 누웠다는 점에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며 인재(人災)란 지적이 나왔다. 출동한 소방대와 군 부대는 웨이관진룽 건물이 추가로 무너질 것에 대비, 기중기 등으로 건물을 받친 채 구조 활동을 펴고 있다.
이에 앞서 대만 중앙기상상국에 따르면 6일 오전 3시57분 대만 동남부 가오슝(高雄)시 메이눙(美濃)구의 지하 17㎞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원자탄 2개와 맞먹는 에너지를 방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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