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6일 경기 파주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함께 방문해 한ㆍ미 공동대응태세를 점검했다. 한미 군 수뇌부가 비무장지대(DMZ) 최전방 지역인 JSA를 함께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동맹 차원의 의지를 과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의장과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날 JSA 경비대대를 찾아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전했다.
이 의장 등은 판문점 인근 DMZ 최북단에 위치한 올렛 초소도 방문해 북한군 동향을 보고받았다. 올렛 초소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25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 의장은 “한미 장병들이 동맹의 끈끈한 전우애로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니 마음 든든하다”며 “한미동맹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 나가자(We go together)”고 강조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이 의장과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이어 육군 25사단을 방문해 장병들도 격려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장병들을 ‘자유의 선봉에 선 전사’로 칭하고, 성공적 임무 수행에 감사를 표하며 믿음과 신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JSA에서 “이곳을 지키기 위해 많은 선배 장병들의 희생이 있었다. 전 장병들이 선배들의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이곳을 계속 지키며 필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대비태세를 잘 갖출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장병들이 함께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JSA는 ‘안보 최첨단’”이라며 “한미 수뇌부가 그런 현장에 같이 가서 대비태세를 확인하고 긴밀한 공조체제 유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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