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수/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최용수(43)의 FC서울 감독이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는 선수기용을 약속했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최 감독은 '무한 경쟁'을 통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최 감독은 "이름값을 버릴 것"이라며 "어린 선수라도 열정적으로 잘 준비돼 있다면 경기장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감독은 U-19 대표 출신으로 올해 입단한 새내기 김정환·임민혁 등도 열심히 준비하면 언제든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로 영입한 골키퍼 유현도 유상훈과 경쟁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서울은 올 시즌 데얀·아드리아노·박주영 등 전방에 최강 라인업을 구축해 막강 화력이 기대된다. 그러나 무한 경쟁은 특급 선수라고 예외는 아니다. 최 감독은 "이들이 올 시즌 함께 뛰는 조합이 7경기가 될 수도 있고 25경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얼마나 잘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름값 있는 선수라도 철저히 준비하지 않는다면 주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긴장감을 높였다.
무릎 부상으로 가고시마 전지훈련에 제외된 박주영과 아직 몸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않아 첫 실전에 투입되지 못한 아드리아노에게 내린 일종의 경고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준비된 선수만이 기회를 잡을 것이다"고 거듭 강조하며 선수단의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는 데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공격수들의 이름값을 배제하며 무한 경쟁을 예고한 최 감독은 중원에서의 공격 전개 과정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미드필더들의 패싱 플레이를 통해 공격진에 연결되는 유기적인 과정을 집중 훈련 중이다. 새로 서울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 신진호·주세종이 다카하기와 함께 중원에서 패스 플레이와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며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비적으로는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며 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첫 실전에서 미드필더들의 플레이 과정을 보며 기대감을 갖는다"면서 "아직 더 다듬어야 하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감독은 K리그 2연패를 한 전북 현대의 대항마로 꼽았다. 그는 "전북이 김신욱까지 데려가고 공격적인 영입으로 리그를 선도하는 것은 K리그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로 본다"면서도 "그런 전북과 경쟁하고 넘어서기 위해 우리도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감독은 "현재의 우리 멤버로 잘 운영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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