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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설 선물 풍속도…“한우ㆍ굴비 지고 패션ㆍ완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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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설 선물 풍속도…“한우ㆍ굴비 지고 패션ㆍ완구 뜬다”

입력
2016.02.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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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한 고객이 서울시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서 가방을 구경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설을 앞두고 한 고객이 서울시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서 가방을 구경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최근 설 선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명절 선물인 한우나 굴비보다 패션ㆍ잡화, 유아를 겨냥한 완구류가 각광받고 있다.

5일 신세계백화점이 설 선물 본판매 기간(1월 21~31일) 매출을 집계한 결과 패션ㆍ잡화의 매출 신장률이 식품을 뛰어넘었다. 한우, 굴비 등 식품보다 의류, 골프용품, 화장품 등이 명절 선물로 뜨고 있는 것이다. 올해 설 선물 본판매 기간 패션ㆍ소품은 지난해 설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8.6%나 급증했다. 골프용품과 화장품도 각각 34.5%, 22.8% 늘었다. 합리적인 가격의 실속 먹거리 선물 위주에서 상대의 취향까지 반영해 선물을 선택하는 소비행태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전통 명절 선물인 한우, 굴비, 청과 외에도 선물하는 사람을 기억하게 해줄 패션 선물을 찾는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과 추석 직후 일주일 간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남아 완구. 이마트 제공
지난해 설과 추석 직후 일주일 간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남아 완구. 이마트 제공

완구류 역시 명절 때 잘 나가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122개로 크게 분류한 상품군 중 완구는 2014년 설 연휴 매출에서 12번째로 많이 팔리던 상품이었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7위로 뛰어올랐다. 명절 직후 일주일간 매출만 따지면 지난해 설과 추석 때는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었다.

이렇다보니 기존 대목이었던 어린이날, 성탄절보다 오히려 명절이 완구 대목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성탄절과 어린이날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0.2%, 15.2%에 그친 데 비해 지난해 추석 완구 매출은 같은 해 설 대비 31.5%나 늘었다. TV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2014년 ‘다이노포스’, 2015년 ‘터닝메카드’ 등 남아완구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완구 생산업체와 판매처가 어린이날, 성탄절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명절을 새로운 대목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성호 이마트 완구팀장은 “명절 기간 완구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설, 추석 시즌이 새로운 완구 대목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남아완구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실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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