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를 준비 중인 북한이 5일 추진체에 연료주입을 시작했다는 관측이 이어져,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르면 수일 내 또는 설 연휴 막바지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우리 군은 북한이 발사대에 추진체를 장착하고 연료 주입을 시작, 발사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측이 통보한 예고기간이 가까워져 발사준비가 상당히 진척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미국이 정찰위성 등을 통해 북한 움직임을 감시한 결과, 이미 연료주입이 시작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평북 동창리 발사대에서 탄도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하는 움직임이 포착됐으며, 이르면 수일 안에 발사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발사대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는데다, 연료가 지하로 연결된 관을 통해 주입되기 때문에 위성으로 확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미사일 연료 주입에는 1~2일이 걸리며, 연료 주입 이후에는 7일 안에 미사일을 발사해야 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사일의 안전성 등을 감안할 때 연료 주입을 도중에 중단하거나, 주입한 연료를 도로 빼내기는 힘들다. 북한은 2012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도 연료를 주입한 지 2~3일 만에 발사를 강행했다. 때문에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발사예고 기간(8∼25일)에 돌입하자마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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