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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반도에서 전쟁 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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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반도에서 전쟁 나면 안돼”

입력
2016.02.0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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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 관련국들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란 원칙을 지키며 한반도 정세에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강력한 대북 제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이 이날 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에는 핵이 있어선 안 되고, 전쟁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통화에서 양국 지도자는 서로 음력 설에 대한 인사를 나눈 뒤 한중 관계의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중국은 어떤 상황 아래서도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고부동하게 힘 쓸 것”이라며 “이는 한중을 포함, 동북아 각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엔 핵이 있어선 안 되고,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난리가 일어나서도 안 된다”며 “나는 관련국들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원칙을 지키며, 냉정하게 이러한 정세에 대응하고 늘 대화와 협상의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한국과 소통하며 협조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언급은 박 대통령이 먼저 “한국은 북한이 얼마 전 4차 핵 실험을 한 데 이어 (위성) 발사까지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은 국제 사회와 밀접하게 협조, 안보리가 하루빨리 대책을 내 놓고 한반도 정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고 한 데 대한 답으로 나왔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중국과 공동 노력, 한중 각 영역의 협력을 심화 발전시키는 데 힘 쓰고 있다”며 “양국 지도자가 공동 관심 문제에서 접촉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시 주석도 “양측이 공동 노력 아래 중한 관계는 풍부한 성과를 거뒀다”며 “양국 정치의 상호 신뢰와 각 영역의 교류 협력이 날로 밀접해지고 있고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도 양국 국민에게 좋은 점을 가져다 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양측은 각자 국가 발전 전략을 조율해가며 중대한 국제 문제에서 밀접한 소통과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과 공동으로 한중 관계의 각 영역을 잘 이끌어 양국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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