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 러시아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와 만난다고 5일(현지시간) 바티칸과 러시아정교회가 공동으로 밝혔다. 가톨릭 수장과 러시아정교회 수장의 만남은 가톨릭 교회가 동방과 서방으로 분열된 11세기 이래 약 1,000년만의 일이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이날 “아름다운 뉴스”라고 입을 뗀 후 교황이 멕시코를 방문하러 가는 길에 쿠바에 들러 쿠바를 공식 방문 중인 키릴 총대주교와 만난다고 밝혔다. 교황과 총대주교는 이날 만남에서 양 교회의 관계개선을 선포하는 공동선언을 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동방 정교회(그리스, 비잔틴)의 최대 교회다. 동방정교회의 중심인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이 이슬람 지배로 들어간 16세기 이후 사실상 정교회의 구심점이 돼 왔고 ‘제3의 로마’로 불리기도 했다.
바티칸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양 교회의 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교황청과 러시아정교회는 이번 만남이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선한 의지를 전달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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