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챔피언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맞붙는 대국 날짜가 다음달 9일로 결정됐다.
구글은 알파고가 다음달 9일 서울에서 이 9단과 상금 100만달러(12억원)를 놓고 첫 대국을 가진다고 5일 밝혔다. 대국은 총 5회 예정이며 나머지 대국 날짜는 같은 달 10, 12, 13, 15일이다. 장소와 운영방식 등은 이달 안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대국 장면은 모두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생중계 된다.
알파고는 구글이 2014년 인수한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개발자들이 입력한 3,000만번의 대국 기보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며 바둑을 익힌 알파고는 유럽의 바둑챔피언이기도 한 중국 프로 바둑기사 판 후이 2단에게 5 대 0으로 완승한 사실이 최근 과학학술지 네이처지를 통해 발표돼 유명해졌다. 알파고는 짧은 시간에 무작위로 수 많은 수를 대입해 이길 가능성이 높은 위치를 선택한다.
알파고 개발자인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 9단과 알파고의 승리확률은 50 대 50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9단은 “알파고의 바둑 실력이 뛰어나고 계속 향상된다지만 대국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