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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명절 증후군 날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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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명절 증후군 날리는 법

입력
2016.02.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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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명절음식도 반려동물에겐 '독'이 되니 명절이라도 평소 먹는 사료와 간식을 주자. 로버닷컴(rover.com)
맛있는 명절음식도 반려동물에겐 '독'이 되니 명절이라도 평소 먹는 사료와 간식을 주자. 로버닷컴(rover.com)

꿀 같은 설 연휴가 반려동물에게는 오히려 괴로운 시간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고향으로 이동할 수 없는 경우에는 반려동물을 집에 홀로 남겨두거나 애견호텔에 맡겨야 하는데 영문도 모른 채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반려동물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이동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고향으로 가는 동안 반려동물들도 장시간 자동차나 기차 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 새로 만나는 가족들도 반려동물에겐 혼란스럽다.

사람에게는 맛있는 명절 음식도 반려동물에게는 독이다. 이렇듯 연휴가 끝나면 ‘명절 증후군’을 겪은 반려동물과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인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겁고 건강하게 연휴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응급 상황 대처해두기

반려동물이 평소 먹지 않던 명절 음식을 먹게 되면 구토나 설사 증세를 보일 수 있다. 가능하면 평소 이용하는 동물병원 수의사의 비상 연락처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24시간, 연중무휴의 동물병원을 찾을 수도 있지만 앞서 평소 진료를 보던 수의사에게 직접 연락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향집 주변에 있는 동물병원의 운영 시간이나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도 추천한다.

병원에 갈 수 없거나 응급처치로 가능한 경우에는 응급상자를 준비하는 것도 유용하다. 황철용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반려동물의 건강상식을 다룬 책‘우리 아이가 아파요!’에서 반려동물의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가정용 응급상자를 준비해 놓을 것을 추천했다. 플라스틱 공구함에 기본적인 구급약품과 반려동물의 특이사항을 고려한 물품들을 구비해 놓으면, 연휴는 물론 나들이와 여행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멸균거즈나 솜 붕대, 의료용 테이프 등 간단한 물품은 약국에서 구입해둔다. 간단한 상처 소독을 위한 요오드 성분 소독제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다만 화상연고와 피부연고는 피부질환의 원인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어, 수의사와 상의한 후 처방 받아 구비하는 것이 좋다. 동물용 체온계를 준비해 수시로 반려동물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낯선 사람, 환경 속 쉴 수 있는 공간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가족들도 반려동물에게는 낯선 얼굴이다. 익숙하지 않은 냄새와 한껏 흥분된 사람들의 목소리도 반려동물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특히 반려동물을 서로 만져보겠다고 달려드는 어린 조카, 사촌들은 반려동물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될 수 있다.

낯선 사람, 환경 속 반려동물을 위해서는 조용히 쉴 수 있는 혼자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문재봉 이리온 동물병원 원장은 “평소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준비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하고, 필요하다면 울타리를 준비해 울타리 안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족들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반려견에게는 ‘딴청 피우기’가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는 대처법이다. 반려동물에게 관심이 없다는 듯 다른 곳을 보며 천천히 앉고, 손을 반려견의 가슴 높이로 두어 먼저 냄새를 맡게 하면 된다. 문 원장은 “가족이 많이 모이는 명절에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평소 반려동물의 성격과 주의해야 할 사항을 미리 가족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귀성길엔 수분 공급이 중요

사람도 버티기 힘든 귀성길 교통 체증은 반려동물에게도 큰 고통일 것이다. 특히 설 귀성길에는 추운 날씨로 차내 온도를 높이게 되는데, 평소보다 건조한 공기로 반려동물은 쉽게 지친다. 주기적으로 휴게소에 들러 반려동물에게 충분한 양의 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건사료보다는 70~80% 이상 수분이 포함된 습식사료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람처럼 반려동물도 차멀미에 취약할 수 있다. 차멀미를 하는 반려동물은 미리 수의사로부터 멀미약을 처방 받아 먹이는 것이 좋다. 이혜원 충현동물병원 수의사는 “사람이 먹는 멀미약은 반려동물용 멀미약과 용량과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임시로 먹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차에 타기 전에는 너무 많은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것이 반려동물의 차멀미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명절음식은 주지 않기

명절음식은 기름기가 많고 염분 함량도 높은 튀김이나 전류가 많다. 반려동물이 예쁘다고 명절음식을 한 조각씩 주게 되면 구토, 설사를 할 수 있고 심하면 췌장염까지 생길 수 있다. 특히 사람이 먹고 남은 고기뼈를 먹을 경우 위나 장이 파열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상수현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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