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 애런 헤인즈 KBL 제공
고양 오리온이 에이스 애런 헤인즈의 복귀에도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오리온은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2-75로 져 3연패에 빠졌다. 29승18패가 된 오리온은 단독 2위에서 전주 KCC와 공동 2위가 됐다. 1위 울산 모비스와의 격차는 1.5경기 차로 늘어났다. 반면 이날 승리한 KGC인삼공사는 28승19패가 돼 4위 자리를 지키며 2위와 격차를 1경기 차로 줄였다. KGC인삼공사의 마리오 리틀과 이정현은 각각 19점과 16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부터 관심은 헤인즈에게 쏠렸다. 헤인즈는 이번 시즌 초반까지 오리온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부상 불운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11월15일 전주 KCC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고, 복귀전이었던 12월15일 서울 SK전에서는 발목 부상을 당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경기 전 "선수 본인이 이제는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한다"며 "경기 시간은 20~25분으로 조절해줄 생각이다. 경기 전 훈련에서도 스스로 몸을 조심하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헤인즈의 복귀로 선두 도약의 발판을 내심 바랐다.
하지만 헤인즈의 복귀 만으로는 KGC인삼공사를 잡을 수 없었다. 1쿼터 중반까지 리드를 이어갔던 오리온은 1쿼터 종료 1분23초 상대 찰스 로드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16-17로 역전을 당한 뒤 경기 후반까지 리드를 가져오지 못하고 계속해서 끌려갔다.
오리온의 맹추격은 4쿼터 막판에서야 빛을 발했다. 오리온은 4쿼터 종료 4분1초를 남겨두고 이승현의 득점으로 67-68를 만들며 KGC인삼공사를 1점차로 뒤쫓았고, 문태종의 3점슛으로 70-69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리온이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오리온은 경기 종료 2분35초 전 장재석의 득점으로 72-71로 앞섰지만, 종료 54초를 남겨놓고 로드에게 득점을 내주며 다시 72-73으로 밀렸다. 이어 종료 15초 전에는 이정현의 중거리포에 당하며 72-75로 고개를 숙였다.
헤인즈는 그간 경기를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29분3초를 뛰며 28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해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오리온은 KGC인삼공사보다 턴 오버를 5개 많은 14개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가 오랜 만에 들어오면서 공수의 조화가 부자연스러웠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고춧가루 부대' 서울 SK가 갈 길이 바쁜 서울 삼성을 상대로 86-29으로 이겼다. 8위 SK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25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안양=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