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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이대호 "밑바닥에 있지만 올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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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이대호 "밑바닥에 있지만 올라가면 된다"

입력
2016.02.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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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 /사진=임민환 기자

이대호(34ㆍ시애틀)가 메이저리그 입성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시애틀과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마친 뒤 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대호는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을 꿈꾼다"며 "지금 밑바닥에 있지만 올라가면 된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일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다시 한번 도전을 택한 그는 "미국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듯했다"면서 "1년 동안 뭔가를 보여주면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최고 타자에서 신인의 위치로 돌아간 것에 대해 "야구가 쉬웠던 적은 없다. 늘 지지 않으려고 경쟁했다"면서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갖고 있다. 2012년 일본에 진출할 때도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이대호의 현실적인 목표는 25인 개막 로스터 진입이다. 메이저리거 타이틀을 당당히 달아야 최대 400만달러(약 48억7,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이대호가 뛰는 포지션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에는 애덤 린드, 넬슨 크루스가 각각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대호는 "시애틀이 오른손 타자 1루수를 원한다고 했고, 나도 관심이 있었다"면서 "구단이 원하는 1루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다 마이너리거 아닌가"라며 "내가 열심히 잘해서 올라가면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라고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이대호는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텍사스)와 마침내 같은 무대에서 뛸 기회를 잡았다. 이대호가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면 오는 4월5일부터 텍사스 안방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리는 2016시즌 개막전에서 추신수와 만날 수 있다.

이대호는 "(추)신수를 만나 야구를 시작했다"며 "현재 신수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자고 나는 밑바닥에 있다. 아직 연락하지 못했는데 기회가 있을 때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박병호(미네소타)와 류현진(LA 다저스)은 애리조나에서 훈련할 때 만났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달 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다. 살도 뺐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도 늘렸다. 현지 언론을 보면 내가 뚱뚱하고 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1루 수비를 해야 한다. 비자 취득 절차를 밟기 위해 귀국했는데 당장 오늘부터 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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