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토지’의 주무대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너른 들판을 품고 있는 악양중학교 전교생 61명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출품한 보석 같은 시가 한 권의 시집으로 출간됐다.
130여 편의 시를 엮은‘별을 쏘다, 악양들빛 하늘에’는 이 학교 학생들이 펴낸 세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이 학교 채창훈 교장의‘신생(信生)을 부르는 악양의 선물’이라는 권두시를 비롯, 학생들이 직접 지은 시를 모았다.
시집 발간을 지도한 최하나 국어교사는“맑은 영혼의 아이들이 악양들판의 기운을 품어 올리며 각자의 힘든 생활여건을 딛고 시심으로 꿈을 키우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학생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과 자아 존중감을 높이는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집을 받아 든 학생들도 처음에는 시를 쓰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한 권의 시집으로 발간된 시를 읽으니 해냈다는 기쁨으로 가슴이 뭉클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채 교장은“학생들이 나중에 더 큰 세상에 나가더라도 학창시절에 쓴 시집 한 권을 가슴에 안고 살길 바라는 출품 배경을 존중하고 꿈과 희망을 담은 시집 발간으로 다시 한 번 또래 친구들을 되새기며 자신을 사랑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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