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3일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사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 90명과 함께 파리에 침투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여전히 파리에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아바우드의 소재를 경찰에 제보한 여성은 4일(현지시간) RM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바우드가 자신이 다국적 극단주의자 90명과 함께 파리에 도착했다고 말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여전히 파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바우드는 지난해 11월 18일 파리 근교 생드니 검거작전 중 사살된 두 명 중 한 명으로, 파리 경찰에 의해 테러 주모자 총책으로 지목됐었다.
소냐라는 가명을 쓰는 이 여성은 아바우드의 사촌 여동생 하스나 아이트불라첸의 친구로 테러 직후인 작년 11월 15일 파리 주변 도로에서 아바우드를 만나 그가 파리 인근 생드니 아파트 은신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행했다.
소냐에 따르면 아바우드는 “신분증도 없이 90명의 유럽인ㆍ아랍인과 함께 시리아에서 프랑스로 왔다”고 말했으며 일행의 국적은 시리아 이라크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바우드는 자신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며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냐는 아바우드가 파리 부근 상업지 라데팡스의 쇼핑센터와 경찰서, 어린이집을 상대로 추가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보복이 두렵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그녀가 언론에 노출되면 위험하다”고 우려했으며 파리 경찰은 이 인터뷰가 위법한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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