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이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되면서 충북도의 X자형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이 현실로 다가왔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3차(2016~2025년)국가철도망계획안에 충북선(조치원~제천 봉양ㆍ107.2km) 고속화 사업이 신규 사업으로 포함됐다.
이로써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올해 상반기중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사업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충북선 가운데 충주~제천 구간을 우선 고속화하는 방안을 투자심사위원회에서 확정,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요청했다.
충북도는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충북선을 4개 구간으로 나눠 고속화하는 안을 추진해왔다. 조치원~오송, 오송~청주공항, 청주공항~충주, 충주~제천 등으로 나눠 이 가운데 경제성이 가장 높은 충주~제천 구간을 먼저 고속화하는 안이다.
굴곡이 심한 이 구간만 고속화해도 충북선 전 구간의 운행 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된다.
이어 조치원~오송 구간은 충청권 광역철도 2차 사업에, 오송~청주공항 구간은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에 포함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나머지 청주공항~충주 구간은 주변 복선전철과 중부내륙철도 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이용객 증가로 자연스럽게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계획대로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진행되면 충북의 염원인 X자 모양의 국가고속철도망 구축도 현실이 된다.
X형 고속철도망은 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을 중심으로 수도권ㆍ영남ㆍ호남ㆍ강원 등 국토의 네 둘레를 연결하자는 계획이다.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가 운행되면서 오송역을 중심점으로 ‘入’자 형태가 됐다. X형을 완성하려면 강원도를 연결해야 한다.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자는 게 충북도의 생각이다. 충북선을 고속화한 뒤 충주나 제천에서 중부내륙철도나 중앙선ㆍ태백선 등으로 강원 지역을 연결하면 X형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됨으로써 X형 국가철도 교통망을 만드는 일에 탄력이 붙었다”며 “우선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되도록 행정력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그는 “X형 고속철도망 구축은 그 동안 경부축 중심의 국토개발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호남권과 강원권의 균형 발전을 촉진하고 장래 시베리아 종단 철도와의 연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전시는 이날 정부의‘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발표에서 호남선 서대전-논산 직선화 사업이 추가 검토사업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계룡~신탄진)사업이 기시행 사업으로, 논산~계룡 및 신탄진~조치원 구간이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 신규 사업으로 반영됐다. 그러나 당초 국토부가 신규 사업반영을 약속했던 서대전-논산 구간은 광역철도 1단계 구간과의 중첩성과 사업의 실효성 논란 등을 이유로 추가 검토사업으로 우선순위가 조정됐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광역철도 1단계 구간과 호남선 직선화 구간이 공간적으로 중첩되기는 하지만 광역철도 노선은 충청권 광역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직선화 구간은 고속열차 및 일반열차의 고속화 기능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전혀 성격이 다른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대전시는 정치권 및 충남과 협조해 상반기로 예정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결정 고시 전까지 신규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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